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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 ''연탄이 부족해 난방도 못합니다''...복지 사각지대 놓인 에너지 취약계층

노진표 | 2021/12/08 08:24

광주 발산마을에 사는 김현복씨가 얼마 남지 않은 연탄을 바라보고 있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방을 할 연탄이 부족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어려운 이웃들도 있습니다.

노진표 기자가 발산마을에서 어려운 이웃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발산마을에서 살고 있는 김현복씨의 겨울은 언제나 춥습니다.

김씨는 지어진지 40년은 넘어 보이는 집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연탄과 전기장판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싸늘한 집을 덥혀주던 연탄도 다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

지난해까지만 해도 복지단체 등에서 연탄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연탄을 지원해주는 곳도 없어 김씨는 긴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한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김씨는 "연탄이 다 떨어지면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버텨야 한다"며 "연탄 값이 많이 올라 겨울을 보낼 연탄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현복씨의 말입니다.
<인서트-집도 이렇게 추우니까 마음도 너무 추운 거에요. 연탄도 지금 한장도 없고, 사는 것은 그냥 근근히 살고 있어요. 또 연탄도 한장에 지금 800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그것마저도 연탄도 지금 없어서...>

실제로 현재 광주를 포함한 전국 평균 연탄가격은 2009년 500원에서 올해 800원으로 60%나 뛰었습니다.

이같이 적정한 수준의 에너지 소비를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는 가구인 '에너지 빈곤층'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연탄쿠폰을 지급하고 광주시에서도 지난 2019년 '에너지 복지 조례'를 만들어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발표한 '2021년 전국 연탄사용가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광주시의 연탄 사용 가구는 모두 1천400여곳으로 파악됐지만, 이 가운데 광주시의 지원을 받은 가구는 모두 360여가구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지역경제 침체 등의 요소와 맞물려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줄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연탄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남선연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대비 연탄 자원봉사와 후원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이들이 보다 따스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온정이 절실합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12-07 09:26:13     최종수정일 : 2021-12-08 08: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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